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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GDP와 실질 GDP, 경제성장률은 무엇을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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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GDP와 실질 GDP, 경제성장률은 무엇을 봐야 할까

GDP가 늘었다는 뉴스를 보면 그만큼 물건과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금액이 커진 것과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다르다. 생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알려면 가격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GDP를 봐야 한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올해 실질 GDP가 지난해보다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나타낸다. 명목 GDP는 그때의 가격으로 평가한 생산 규모를 보여준다. 두 지표는 어느 쪽이 더 정확한지를 겨루는 관계가 아니다. 경제의 금액 규모가 궁금한지, 생산활동의 변화가 궁금한지에 따라 읽어야 할 숫자가 달라진다.

GDP는 무엇을 더한 숫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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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 GDP는 일정 기간 한 나라 안에서 생산한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를 합한 것이다. 생산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 낸 가치인 부가가치를 더한 것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국내’, ‘일정 기간’, ‘생산’이다. 연간 GDP라면 그해 국내에서 이루어진 생산활동의 규모를 뜻한다. 최종생산물이라는 말은 생산 단계마다 오간 금액을 무조건 더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밀가루로 빵을 만드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소비자가 사는 빵의 가치에는 재료인 밀가루의 가치가 이미 들어 있다. 밀가루와 완성된 빵의 가치를 그대로 합하면 같은 부분을 겹쳐 셈하게 된다. 최종생산물이나 각 단계의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보는 이유다. 또한 GDP의 생산은 공장에서 만든 물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재화뿐 아니라 서비스도 포함한다. 서로 단위가 다른 생산활동을 경제 전체의 규모로 묶기 위해 금액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GDP는 물건의 개수를 단순히 더한 숫자도, 나라가 지금까지 쌓아 둔 재산의 총액도 아니다.

가격만 올라도 명목 GDP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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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GDP에는 생산량의 변화와 가격의 변화가 함께 반영된다. 생산한 양이 같더라도 가격이 높아지면 그 생산을 금액으로 평가한 결과는 커진다. 그래서 명목 GDP가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생산량도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고 읽으면 안 된다. 차이를 보기 위해 빵만 생산하는 단순한 경제를 가정하자. 빵의 품질은 같고,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개를 생산해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했다고 하자. 개당 가격만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오르면 생산물의 금액은 10만 원에서 11만 원이 된다. 명목 금액은 10% 늘었지만 빵의 생산량은 그대로다. 반대로 가격을 1,000원으로 고정하고 생산량만 100개에서 110개로 늘려도 금액은 11만 원이 된다. 두 가정의 금액 증가율은 같지만 첫 번째는 가격 상승, 두 번째는 생산량 증가에서 비롯됐다. ‘금액이 10% 늘었다’는 문장만으로는 이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여러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과 생산량이 함께 바뀐다. 명목 GDP는 그 변화가 반영된 당시의 경제 규모를 읽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생산활동의 확대 여부를 알고 싶다면 가격 영향을 분리한 지표가 필요하다.

성장률에 실질 GDP를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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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DP는 물가수준의 변동을 제거하고 생산량의 변화를 비교하도록 만든 지표다. 금액이 늘어난 이유 가운데 가격 변화의 영향을 걷어 내야 서로 다른 시기의 생산활동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실질’은 더 진짜라는 뜻이 아니라 비교 목적에 맞게 가격 영향을 조정했다는 뜻이다. 앞선 빵 경제에서 생산량이 100개로 같고 가격만 올랐다면 실질 생산은 늘지 않았다. 반면 가격을 고정한 채 생산량이 110개가 된 가정에서는 실질 생산이 10% 증가한다. 이 예시는 가격과 수량을 구분하기 위한 가정이며, 실제 GDP의 세부 추계 절차를 설명한 것은 아니다. 지표누리에서 설명하는 연간 경제성장률은 실질 GDP의 전년 대비 증감률이다. 계산의 뜻은 ‘올해 실질 GDP에서 지난해 실질 GDP를 뺀 차이를 지난해 실질 GDP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비교의 출발점은 지난해 생산 규모다. 따라서 성장률을 읽을 때는 실질 GDP가 얼마인지와 함께 무엇에 비해 변했는지를 봐야 한다. 실질 GDP도 경제 전체의 생산활동을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그 증가율을 개인의 임금 상승률이나 생활수준의 개선 폭으로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성장률 하락과 생산 감소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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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규모는 생산활동의 크기를, GDP 성장률은 그 크기가 변한 비율을 나타낸다. 두 숫자는 질문이 다르다. 규모가 크다는 말만으로 빠르게 성장한다고 볼 수 없고, 성장률이 높다는 말만으로 경제 규모가 더 크다고 볼 수도 없다. 계산을 위한 가정으로 지난해 실질 GDP가 100이고 올해 103이라면 연간 성장률은 3%다. 다음 해에 105.06이 되면 성장률은 2%다. 성장률은 3%에서 2%로 낮아졌지만 실질 GDP 자체는 103에서 105.06으로 커졌다. 생산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실질 GDP가 103에서 100.94로 내려가는 별도의 가정에서는 성장률이 마이너스 2%가 된다. 이때는 비교 대상인 지난해보다 생산 규모가 작아졌다는 뜻이다. 양의 성장률이 낮아지는 경우와 성장률 자체가 음수가 되는 경우를 구분해야 뉴스의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다. 또한 3%에서 2%로 바뀐 성장률의 차이는 1%포인트다. 이를 GDP가 1% 감소했다고 읽으면 변화율과 생산 규모를 혼동하게 된다. 기사에서 ‘둔화’나 ‘감소’를 만나면 무엇이 낮아졌는지, 성장률인지 GDP 자체인지부터 짚어 보자.

GDP 뉴스는 지표와 기간을 함께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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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뉴스에서는 먼저 명목인지 실질인지 살핀다. 명목 금액의 증가는 당시 가격으로 평가한 생산 규모가 커졌다는 뜻이다. 실질 GDP의 증가는 가격 영향을 제거한 생산 규모가 커졌다는 뜻이다. 같은 ‘증가’라는 표현이라도 설명하는 내용은 다르다. 다음으로 숫자가 금액인지 증감률인지 구분한다. 조 원처럼 금액으로 제시된 숫자는 규모를, %로 제시된 증가율은 비교 기간에 대한 변화를 보여준다. 다만 %라는 표시만으로 실질 성장률이라고 볼 수는 없다. 명목 GDP의 증가율도 비율로 표현할 수 있으므로 지표 이름을 함께 읽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비교 기간을 붙여 읽는다. 연간 전년 대비 성장률은 올해 전체와 지난해 전체를 비교한다. 분기 수치라면 ‘전기 대비’인지 ‘전년 동기 대비’인지에 따라 비교 대상이 달라진다. 앞서 설명한 연간 증가율의 기준을 분기 기사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 다음 GDP 기사를 읽을 때는 숫자 옆에 붙은 ‘실질’, ‘연간’, ‘전년 대비’를 한 문장으로 연결해 보자. ‘올해 실질 GDP가 전년 대비 2% 증가했다’면 가격 영향을 제거한 연간 생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2% 커졌다는 뜻이다. 이렇게 읽으면 금액 증가와 생산 확대, 성장 둔화를 서로 뒤섞지 않고 기사가 말하는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참고자료

참고 1: 지표누리 · 경제성장률 https://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01 참고 2: 한국은행 · 응용편2(GDP). 위대한 경제학자는 지금 접속 중! I GDP와 GDI의 차이를 알면 경제가 보인다 https://www.bok.or.kr/portal/bbs/B0000535/view.do?nttId=10089115&menuNo=201721